멀티플렉스/스포츠2014. 2. 25. 15:39

2년간 버려놨던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건 사진을 저장하기 위함... 이기도 하고 

이번시즌 경기를 본 개인적인 감상을 쓰기 위함이기도 함.




피겨선수가 아무리 예뻐보여도 몸 여기저기가 아프지 않을순 없고

그래서 부상도 있고 해서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도 다 스킵하고.



여기에 대해선 생각이 드는게

난 김연아가 2010년 이후엔 더이상 컴페티션에 대한 불타는 의지는 없었을꺼라고 생각한다.

실제 행보도 그렇고

밴쿠버의 화려한 마감 이후 딱히 그래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정석적인 은퇴 코스를 밟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치에 도전한다는 발표 이후에도

그랑프리 시리즈같은 시즌 경기엔 열정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부상 이전에 굳이 내 실력을 시즌을 치루어내며 검증해야한다는 그런 의무감? 은 이미 없는 상태가 아니었을까...





그냥 목적 - 소치의 또한번의 메달 도전, 후배들에게 큰 무대를 경험시켜주고싶은 선배의 마음, 주변의 기대 등등

최소한의 필요에 의한 경기만을 치른다는 느낌?



물론 이는 밴쿠버 이후 어나더 클래스가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그 이후 수많은 경기가 있었고 여자 싱글에 꽤 높은 수준의 점수 상향이 있었지만

결국 이번에 심판의 융단폭격에도 불구하고 밴쿠버 기록은 안깨졌다.

신채점제가 존재하는한 이 점수는 정말로 하나의 거대한 벽이 되지 않을까 싶다.

벽을 깨는 자가 나타난다면, 그사람은 영원히 밴쿠버의 김연아와 비교당하면서 공격받을것이다.

정말이지 완벽한, 논란의 여지가 없어야만 깨질 점수가 아닐까 한다.

밴쿠버 점수도 전체적으로 거품이 있지만, 그 연기는 그런 논란을 잠식시킬만큼 완벽했다.

근데 그런 사람이 과연 나올까?)









그리고 시즌 선곡이나 안무를 보면

이미 어느정도 메달 색은 신경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대중의 취향하고는 좀 거리가 있고, 말하자면 테크니션으로서나 아티스트로서 자기만족에 가까운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이기 때문에, 메달을 꼭 따야겠다고 생각했다면 노래부터 좀 더 대중적인 것을 썼을 것이다. 적어도 쇼트만큼은.




의상 논란에 대해서는, 여태까지 수많은 옷을 입어왔고 봐왔을 선수가 딱히 뭐라지 않는데 주변인이 너무 물고 뜯는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프리 의상은 바꼈다. 물론 그렇다고 논란이 종식되지는 않았다.

이때의 온동네 게시판은 먹이 하나 주니까 더달라고 울부짖는 새끼새같았다.

그렇게 불만이면 니가 만들어주던가... 아니면 옷을 하나 사다주던가...







상상으로 그릴수 있는 옷과 선수가 입을수 있는 옷엔 엄연한 차이가 있을 것이고

좋은 이유든 싫은 이유든 그 옷을 입는데는 이유가 있을진데

어설픈 오지랖으로 그런 바운더리조차 인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피겨엔 아직 공식적인 의상점수는 없다. 그러니 의상 감상문은 한번만 쓰자.







점수로서 제대로 인정받지는 못한 쇼트와 프리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전략적인 곡과 안무 선택을 했었어야 했냐 하면

선수한텐 그게 의미있는 건 아니었을 것이다.

어떤 곡 어떤 안무라도 베스트를 뛰겠다는 것만이 처음부터 목표였던 것 같고

점수는 선수가 내는게 아니라 심판이 내는 것이다.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일이기도 하고, 

2연패의 중압감에 밀어넣기 이전에 선수는 이미 그 늪쪽으로는 애초에 가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로서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는 그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인데

이걸 이루어낸게 더 대단한게 아닌가 싶다.



난 마지막의 눈물은 그런 의미의 눈물이 아닌가 한다.

만약 이 사태가 밴쿠버때였다면 노력을 점수로 보상받지 못한 눈물이었겠지만

소치에서의 눈물은 점수에서 벗어나 자신의 프로그램을 이루었다,

드디어 정말로 이 길에서 벗어났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궁예질이면 짜지고요.






바로 옆동네에선 내전 일보직전이고

당장 그 도시에서는 폭탄테러를 걱정해 도시 입성 자체부터 검문검색이 빼곡한 동네에서

갈라곡까지 우아하고 고고한 한마리 두루미같은 그런 정적인 노래를 끼얹고 사라진 선수를 보며

내가 딱히 할일이 뭐 있겠나.




5월 아이스쇼 예매 마음의 준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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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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